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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후기/책 리뷰

[서평]나는 왜 너가 아니고 나인가,시애틀 추장

by 하얀색흑곰 2021. 10. 6.

책 소개

서구 제국주의에 침략받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인디언들의 연설문을 엮어놓은 책이다.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여러 번 보았지만 너무 두꺼운 책이라 읽기가 꺼려졌었는데, 왜 그동안 미뤄왔는지 조금 후회가 되는 책이다.

인디언들은 서구의 문명보다 발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쫓겨나게 되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힘없이 잃게 된다. 야만인 취급을 받으며 보호라는 명목아래 자신들의 문화와 삶을 잃어가는 인디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이 자연을 대하는 생각과 태도에는 배울 점들이 매우 많았고,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자연과 우리의 삶에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답을 알려주는 것만 같았다.

 

밑줄 그은 문장

"밤과 낮을 쉬지 않고 운항하는 어머니 대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다른 별에는 없는 온갖 거름을 지닌 부드러운 흙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되게 하소서."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종교는 어떤 특정한 교리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또한 받아들이길 거부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의 종교에는 설교도 없고, 개종이나 박해도 없으며, 다른 사람의 종교를 무시하고 비웃는 일도 없었다. 무신론자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우리의 종교는 교리가 아니라 마음 상태였다."
"인디언 아이들은 엄격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나누느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도록 배웠다. 아이가 처음으로 산딸기를 따오거나 첫 뿌리를 캐보면 맨 먼저 부족의 어른들에게 드렸다. 그럼으로써 아이는 앞으로도 자신의 삶에서 성취하는 것들을 남과 나눠 가질 수 있었다.
" 우리가 이 세상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세상 또한 우리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세상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아름다움을 주고, 슬픔을 발견하는 자에게는 슬픔을 준다.
기쁨이나 지혜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의 반영이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의 신비를 무시하고 마음대로 땅을 파헤치고 나무를 베어넘긴다면, 언젠가 세상 또한 우리를 삶 밖으로 내동댕이칠 것이다.
우리는 대 자연의 반격을 잊어선 안 된다. 이 세계 역시 우리 인간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하나의 생명체다.
그 생명체에게 위협을 가하면 안 된다. 이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당신들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민주주의는 같음이 아니라 다름을 의미한다. 우리가 당신들의 특성을 인정하듯이 당신들도 우리의 차
이를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서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보완해 주는 관계다. 서로를 필요로 한다. 우리들 각자는 이 지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책임이 있다.”
“우리가 어떻게 공기를 사고팔 수 있단 말인가? 대지의 따뜻함을 어떻게 사고판단 말인가? 부드러운 공기와 재잘거리는 시냇물을 우리가 어떻게 소유할 수 있으며, 또한 소유하지도 않은 것을 어떻게 사고팔 수 있는가? 햇살 속에 반짝이는 소나무들, 모래사장, 검은 숲에 걸린 안개, 눈길 닿는 모든 곳, 잉잉대는 꿀벌 한 마리까지도 우리의 기억과 가슴속에서는 모두가 신성한 것들이다. 그것들은 우리 얼굴 붉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고스란히 살아 있다. 우리는 대지의 일부분이며, 대지는 우리의 일부분이다."
“나는 그 예수라는 사람이 인디언이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는 물질을 손에 넣는 것, 나아가 많은 소유물을 갖는 것에 반대했다. 그리고 평화에 이끌렸다. 그는 인디언들과 마찬가지로 계산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고, 사랑으로 일한 것에 대해 아무 대가도 요구하지 않았다. 얼굴 흰 사람들의 문명은 그런 원리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 인디언들은 예수가 말한 그 단순한 원리들을 늘 지키며 살아왔다. 그가 인디언이 아니라는 것이 이상할 정도이다.”
“자신을 치유하라. 그러면 그대는 가족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족이 공동체를 치유할 것이고, 공동체가 나라를, 나라가 세상을 치유할 것이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서로에 대한 비난을 중단하고, 우리의 상처를 치료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다. 세상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짧은 내 생각

아무것도 모를때는 부끄럽지만 인디언 보호구역이라는 제도가 인디언들을 위해서 어느 정도는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없어져가는 문화를 보호해주고 그들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는 '배려'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다.

하지만 커가면서 그리고 아는 게 조금은 많아지면서 그 인디언들이 조금은 거칠게 이야기하면 동물원의 동물들과 뭐가 다를까 생각했던 적은 있지만 여전히 그들은 우리보다 못한 문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이러한 조치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보면 그들은 우리보다 전혀 뒤쳐져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히려 삶의 지혜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고 자연에 감사하며 전통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이었다.

지금 다시 처음으로 돌려서 그들에게 그들의 땅과 삶을 되돌려줄 수는 없지만 그들이 목놓아 부르짖고 있는 목소리는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현대사회에서도 꼭 적용하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반드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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