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엄마랑 얘기를 하던 중에 요즘에 '미니스탁'이라는 곳에서 주식을 하루에 천원씩 사고 있다고 했던 기억이 있다. 그 이전에도 해외주식은 소수점 투자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그때 처음으로 이렇게 나이드신 분들한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가는 서비스구나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 국내주식도 소수점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이 소수점 투자를 하기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들에 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목차
1. 소수점 투자가 뭔가요?
말 그대로 기존에 1주 단위로 거래되던 주식을 0.1주와 같은 소수점으로 나눠서 투자가 가능하게 만든 제도이다.
소수점 투자는 원래 미국에서 배당 재투자 프로그램에서 시작되었다. 고객들이 받은 배당금을 자동으로 재투자 해주는 프로그램이었는 데, 배당이다 보니 1주 단위로 주식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소수점으로 환산하여 투자를 하다가 일반 투자로도 확대가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주식에 대한 소수점 투자는 작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국내 주식에 대한 요구도 많아지고 있었지만 세법 적용 때문에 오픈을 못하고 있다가, 기획재정부에서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와 관련해서 매도시에 발생하는 소득은 비과세 대상이라고 유권 해석을 내려주면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되었다.
국내에도 소수점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스텝스, KB투자증권 등 다양한 증권사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수점 투자 거래방식
해외주식과 국내주식의 거래방식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큰 틀에서는 비슷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상법상 '주식불가분 원칙'에 따라 주식은 1주 단위로 거래가 되어야 한다. 이런 상법을 개정하기 보다는 주식에 대한 권리를 신탁의 수익권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풀어나갔다.
말은 어렵지만 예를들어 쉽게 설명하면
0.1주를 주문한 9명이 있다면 총 0.9주가 되어 0.1주가 부족하다. 그럼 이 부족한 0.1주는 증권사가 채워서 1주를 만들어서 주문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수익증권을 총 10개로 분할해서 발행하는 구조이다.
이렇게 일반 주식주문과는 다른 방식 때문에 소수점 투자가 가지고 있는 특징들이 있다.
2. 소수점 투자 시작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항
1) 소수점 투자하면 뭐가 좋나요?
첫번째로 제일 기대되는 점은 투자접근성 향상이다.
특히 이런 기대는 주가가 높은 주식들에 대해 더 많이 적용이 된다. 예를 들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주식이라고 불리는 '고려아연'은 1주를 구매하는 데 현재기준으로 62만원이 든다. 하지만 이를 0.1주만 구매하면 6.2만원, 0.01주만 구매하면 6.2천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금액이 낮아지면 심리상 좀 더 거래가 활발해지게 되고, 수급이 좋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얼마전 8월달에 테슬라가 액면분할을 했는 데, 이것도 이런 심리를 이용한 것이다.
실제로 자본시장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소수점 투자와 비슷한 효과를 가져오는 액면분할 후 테슬라, 애플, 아마존 등의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2) 다양한 포트폴리오 가능
예를 들어 내가 월 100만원으로 다양한 섹터를 나눠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싶은 데, 내가 고른 종목이 하나에 100만원이 넘어간다면 그 종목은 포기해야 한다. 하지만 소수점 투자가 가능하게 된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내가 원하는 금액을 설정하고, 그 금액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된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말라'라는 명언은 누구나 알고 있다. 투자의 대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모두 다 한 종목에 몰빵하지 않고 다양한 섹터를 구성하여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펀드를 여러개 나누거나 하는 등의 방법으로 구성했어야 하는 데, 이제는 그럴필요가 없어졌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의 스텝스 등의 일부증권사 앱 에서는 내가 종목을 선택하고 비율을 정해서 매달 일정금액씩 자동으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3) 소수점 투자는 좋기만 할까?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
실시간 거래가 불가능하다는 점이 소수점 투자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서술한 소수점 투자 거래방식 때문에 1주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여 시차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투자가 목적인 사람들에게는 적합한 거래방식은 아니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장기투자를 할 때 소수점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
의결권 행사 불가능
소수점 투자는 주식 보유 비율에 맞게 배당금을 받을수는 있지만 의결권은 행사할 수 없다.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크게 의미있는 내용은 아니긴 하지만, 소수점 투자를 시작하기전에 이런 제약사항은 알아두고 시작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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